신계에 위치한 한 동물보호소가 썩어가는 동물 사체 더미 속에서
애완동물들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농수산보호부(AFCD)는 타쿠링(Ta Kwu Ling)에 위치한 스트레이 원더랜드(Stray Wonderland) 동물보호소에서 이틀 동안 110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고 29일 밝혔다.
약 150마리의 개와 고양이들 중 4분의 1이 죽은 채로 발견됐고, 대부분의 동물들이 굶고 방치된 상태였다. 구조팀은 개 74마리와 고양이 36마리가 구조됐으며, 죽은 동물은 개 28마리, 고양이 8마리였다고 밝혔다.
지난 토요일 해당 동물보호소를 급습한 첫날, 동물 사체가 10구 발견됐으며, 살아남은 동물들은 ‘오줌 바다’같은 끔찍한 곳에서 살고 있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AFCD 검사관들이 급습한 후 경찰은 현장 관리자인 62세 남성을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의 베리 응 사무처장은 “땅바닥, 침대, 찬장, 우리 등에서 죽은 동물이 발견됐다”면서 "온갖 털과 먼지로 더러웠으며, 동물들이 마실만 한 물이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무처장은 상당수 개와 고양이들은 영양실조와 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호소에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동물 사료 봉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한 남성은 두 달 전 애완견 6마기를 보호소에 맡겼는데 “이렇게 상황이 나쁜지 몰랐다.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SPCA는 2017-18년 동안 동물 학대 신고 891건을 조사하면서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신고나 조난당한 동물을 구조하라는 전화를 23,000통이나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기소된 건수는 58건에 불과했다.
작년에는 많은 개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홍콩 정부에 동물학대 단속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5만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에는 13마리의 개가 독극물에 노출 당했고 12마리가 치명상을 입었다. 가장 충격적인 학살로 손꼽히는 사건은 작년 개주인이 고층건물에서 떨어뜨려 죽인 재패니즈 스피츠 사건이었다.